MBC 파업이 발생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 단계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소한 2달은 갈 것이다. 그러한 조짐은 여기저기서 예측할 수 있다.
먼저, MBC는 1년 계약직 기자와 PD를 채용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방송국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하나의 처방전이다. 이 계약직 모집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근 몇년 동안 MBC에서 일어났던 파업들 중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었다. 비록 계약직 모집이라고는 하나, 이들이 맺을 계약은 일년이다. 현재 MBC 파업에 동참한 인원은 상당히 많다. 거기서 오는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계약직 한두자리로 어림없다.
둘째, 이러한 상황에서도 MBC 사측은 신임보도국장에 황헌 100분토론 진행자를 선정했다. 황헌의 정치적 성향은 100분 토론을 통해서 검증된 바 있다. 이것은 비단 시청자의 주관적 눈이라고 보기 힘들다. MBC 내에서도 친여권 성향의 인물로 대부분 평가하고 있다. 창으로 돌진하고 있는 상대에게 창으로 덤벼들고 있다.
셋째, MBC 사측은 노조들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이다. 앞서 황헌을 보도국장에 선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노조와의 그 어떤 투쟁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MBC 노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강경대응에 더욱 단단히 뭉쳐야 언론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극의 펭귄들이 생존을 위해 펼치는 허들링을 응용해야 한다. 또한 응용하고 있다.
현재 응용하고 있는 것이 거리로 뛰쳐나가 프리허그를 실시한 것이다. 너도 나도 하는 프리허그가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MBC가 MB정권에서 보여줬던 보도 행태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다. 대중들은 진실된 보도를 외면했던 MBC를 모질게 비판했었다. 시위현장에서, 사회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삿대질과 욕설은 예사였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은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거리고 나가 MBC를 다시 한번 안아달라고 했다.
둘째,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방법을 선택했다. MBC 노조는 <으랏차차,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선택했다. 닫힌 마음인 채로 뭉쳐지지 않았다면, 파업 중인 노조들이 하나된 마음이 아니었다면 기획되기 힘든 프로젝트이다.
여기서 허들링이 끝나선 안된다. 지금까지의 반성과 다가섬이 밖에 있는 펭귄들이 안에 있는 펭귄들을 위해 고통을 참아줬던 순서였다면, 이제는 안에 있는 펭귄들이 밖에 있는 펭귄들과 자리를 바꿔줘야 할 때이다. 정면 승부를 무서워 한다면 하나 둘 추위에 쓰러져 나가는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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